가격이 너무너무 착해서 몇 번이나 확인 했어요
제작을 하는 입장에서 봐도 원단이며, 핏이며, 디테일이며 
보면 볼 수록 퀄리티가 꽤 괜찮거든요
밴딩 없는 깔끔한 오비허리에 살짝 올라오는 반하이 디자인이고요
앞에 정갈하게 핀턱 두개 잡아줘서 핏이 되게 세련됐어요
허리만 살짝 잡아주고 골반부터 고대로 각이 퍼지는 핏에
밑단이 넉넉한 편이라 허리는 잘록해 보면서
반대로 허벅지는 되게되게 얇아보여요
저처럼 큰 힙과 골반도 요 바지핏에 가려지고요
3.5~4부 기장이라 다리는 시원시원하게 드러나는데
노출감이 느껴질 정도로 부담스럽지도 않아요
여름에 데일리로 입기 좋은 편안한 반바지로 제격입니다

가성비 엄청 좋다고 했잖아요? 디테일 살짝 짚고 넘어갈게요
허리에는 벨트고리도 있고요, 앞에 주머니 있고 뒤에 주머니까지
페이크 아니고 진짜라 핸드폰 뒷 주머니에 꽂고 다니기도 좋아요
바지 뒷면에 벨트라인이랑 뒷 주머니 사이에 
역삼각형 모양으로 절개 있거든요? 요걸 요크라고 하는데
요게 있고 없고 차이로 허리 들뜸과 활동성 차이가 엄청 나거든요
요 디테일 덕분에 핏이 군더더기 없고 몸에 잘 안착돼요
굳이 굳이 아쉬운첨을 찾으라면, 단추요. 
한 500원 1000원만 더 올려서 좀 더 퀄리티 괜찮은
단추로 달았으면 어떨까 싶은 욕심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마냥 하얗고 장난감 같은 단추는 아니고요
바지 컬러 마다 단추색까지 맞춘 정성이 있으니
단추는 살짝 눈감아 주기로 해요

린넨30, 코튼70 혼용율에 텐션감은 아예 없는 소재이고요
겉으로 보이는 조직감만 보면 영락없는 마바지 같아요
그렇다고 풀먹인듯 빳빳하거나 반질거림은 전혀 없고요
린넨의 가슬함과 코튼의 부드러움, 톡톡함이 잘버무려진 원단이예요
가격을 또 말하지 않은 수가 없는게
린넨이 30이나 들어갔는데 이만원대 초반이라니
솔직히 제가 만들어도 요 가격대는 힘들거 같아요

사이즈는 스몰, 미듐, 라지 세가지 나오는데요
허리에 밴딩 없으면, 보통 미듐입어야 편한데
요건 스몰도 사이즈 괜찮게 나왔어요
그 말은 요 바지가 3,40대를 위한 바지라는 거죠
저는 살이 빠진 상태를 아주 잘 유지하고 있어서
정 55정도 입는데요, 스몰 입고 오래 앉아있어도
허리 조임 전혀 없이 편안하더라고요
정55분들은 스몰, 66분들은 미듐, 77분들은 라지 입으시면 되는데
요거 밴딩이 따로 없어서 반사이즈 걸치지는 분들은 
한 사이즈 업 해서 입어주시고요
힙 골반 때문에 반사이즈 업 하실 분들은 
그냥 정사이즈로 입어주시면 돼요

컬러는 아이보리, 네츄럴, 진베이지, 블랙 4컬러 고요
하나만 선택하라면 제가 입은 네츄럴컬러가 1등이예요
가격이 착하니 하나 더 쟁이실 분들은 블랙까지 추천드릴게요
솔직히 아이보리랑 진베이지는 그냥 그래요
컬러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제눈엔 자꾸 단추가 거슬리거든요
네츄럴, 블랙은 단추만 동동 뜨지않고 괜찮습니다

아, 한 가지 체크하셔야 할 부분 있는데요
다른 컬러에 비해 네츄럴컬러에 잡사가 많이 보여요
탄색 실이랑 거뭇한 실도 중간중간에 많이 섞여있는데요
그냥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라 원단 전체에 분포되어 있어요
뭐 묻은 느낌은 아니고요, 요 잡사 때문에 가슬한 린넨 질감이
더 살아나서 자연스럽고 예뻐요 
개인차가 있으니 하단에 원단 디테일 사진 참고해주세요